노벨문학상 한강 소설 추천! 7개 대표 작품 줄거리와 추천 이유

한강 소설의 특징부터 노벨문학상 수상 이유, 소설 속 등장인물 소개, 작품 내용(줄거리), 의미, 해석까지 총정리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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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04, 2024
노벨문학상 한강 소설 추천! 7개 대표 작품 줄거리와 추천 이유

지난 달인 10월 10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들렸는데요, 이러한 기쁜 소식에 한강 작가의 책을 구하고자 ‘서점 오픈런’이 일기도 했어요.

초반에는 물량 부족으로 인해 구하기 힘들어 읽고 싶어도 한강의 책들을 읽기가 어려웠지만, 이제는 서서히 책이 풀리면서 동네 서점가에도 한강 작가의 책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됐어요🙌



물론,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고 해서 꼭 그 책을 읽어야만 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어떤 소설이기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건지 궁금하지 않나요👀?

오늘은 조금 어렵게 느껴지거나 멀게만 느껴질 수 있는 한강 작가의 소설들 중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스웨덴 한림원에서 대표 작품으로 꼽은 7개 작품을 줄거리부터 의미, 해석, 추천 이유까지 친절하게 정리해 알려드리려고 해요.

소설을 읽는 것만으로 개인의 아픔뿐만 아니라 사회적, 역사적 상처에 대한 성찰이나 인간의 폭력성에 대해 고찰해볼 수 있어 소설을 읽고 난 후에는 조금 더 넓고 깊은 시선으로 인간과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될 거예요🙌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이유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유는 그녀의 작품이 인간의 고통과 기억, 회복과 치유를 깊이 있게 다뤘기 때문이에요.

특히, 한강의 소설들은 한국 사회의 아픈 역사와 개인의 내면을 잔잔하면서도 강렬하게 표현하며 독자들에게 강한 여운을 남겨요.

스웨덴 한림원에서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심사평으로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한다”며,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강렬하고 시적인 산문”을 쓰는 작가라고 수상 이유를 밝혔어요.

노벨문학상 수상작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소식이 전해진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가요.

그럼에도 여전히 “노벨문학상을 받은 책이 뭔데?”라며 노벨 문학상 수상작을 궁금해 하는데요, 노벨문학상은 1권의 책을 뽑아서 수상하지 않아요🙅‍♀️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작가를 뽑기 때문에 수상작은 없지만, 한강 작가를 수상자로 호명하며 주요하게 볼 한강의 대표 작품 7권을 뽑아 소개했답니다.

한강, 노벨문학상 대표 작품

그렇다면 노벨문학상을 호명하는 한림원에서 한강 작가의 대표 작품으로 꼽은 작품은 어떤 어떤 책들이 있는지 알려 드릴게요💁‍♀️

7개 한강 대표 작품 소개

제목

분류

출판사

발매일

회복하는 인간

단편 소설

아시아

2013.06.15

채식주의자

장편 소설

창비

2007.10.30

소년이 온다

장편 소설

창비

2014.05.19

작별하지 않는다

장편 소설

문학동네

2021.09.09

그대의 차가운 손

장편 소설

문학과 지성사

2002.01.18

희랍어 시간

장편 소설

문학동네

2011.11.10

장편 소설

문학동네

2018.04.25

여러 소설과 시집을 출간한 한강 작가의 작품 중 노벨문학상을 호명한 한림원에서는 7개의 대표 작품을 주요하게 소개했어요.

회복하는 인간 (Convalescence, 2013)

한강, 회복하는 인간
한강, 회복하는 인간

줄거리 👉 일주일 전, 언니의 장지에서 발목을 삐끗하고, 다친 부위에 뜸을 뜨다 발목에 입은 화상을 방치해 거의 회복 불능의 상태가 되어 병원을 찾은 ‘당신’의 이야기

스웨덴 한림원 PICK 추천 이유 👉 “고통은 사라지는 고통으로 환원되지 않는 근본적 실존 경험으로 나타난다”

한강의 <회복하는 인간>은 일주일 전 언니의 죽음을 겪은 ‘당신’으로 지칭되는 동생이 발목에 입은 화상을 방치해 거의 회복 불능의 상태가 되어 병원을 찾아가며 시작되는 이야기에요.

이러한 상처가 주는 고통은 단순히 신체적인 아픔을 넘어 마음에 새겨진 고통과도 연관되어 있어요.

회복되지 않는 고통과 죽은 언니와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우리로 하여금 몸과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에 대한 한강 작가 특유의 독특한 인식을 드러내기도 하거니와 고통과 회복에 대한 사유를 엿볼 수 있어요.

한강 작가가 말하는 회복은 단순한 육체적 회복뿐만이 아닌 감정적 치유의 가능성에 대한 것이기도 하거든요.

주인공이 발목에 입은 화상은 조금씩 아물어가지만, 그 고통이 사라지는 고통으로 환원되지 않는 근본적 실존 경험에 대해 사유해볼 수 있는 소설이에요.

그대의 차가운 손 (Your Cold Hands, 2002)

한강, 그대의 차가운 손
한강, 그대의 차가운 손

줄거리 👉 오발탄으로 잘려나간 엄지와 검지를 교묘히 감추려는 몸부림 속에서 살다간 외삼촌의 손을 바라보며 인체를 석고로 떠내는 작업인 라이프캐스팅을 하는 조각가 장운형의 기록을 통해 펼쳐지는 액자 소설

스웨덴 한림원 PICK 추천 이유 👉 “한강의 예술에 대한 관심이 여실히 드러난다”며 “인체해부학에 대한 몰두와 페르소나와 경험 사이의 유희가 엿보이며 조각가의 작품에서는 신체가 폭로하는 것과 감추는 것 사이의 갈등이 발생한다”

<그대의 차가운 손>은 한강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에요.

따지자면, 한강의 초기 소설 중 하나인데요, 한강 작가가 잡지사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우연히 조각가를 만난 뒤 떠오른 영감을 바탕으로 집필한 소설이에요.

한강 작가는 <그대의 차가운 손>에 대해 “내 작품 중 추리적 기법과 해피엔딩을 결합한 거의 유일한 작품”이라며 “최대한 간결한 문체를 쓰면서도 그 속에서 따뜻한 인간애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어요.

이 소설은 실종된 조각가의 유고 원고를 통해 인간의 내면과 육체에 대한 집착을 탐구해요. 주인공 조각가는 여성의 몸을 석고로 뜨는 일에 몰두하는데, 그의 작업은 육체와 영혼, 드러내기와 숨기기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을 드러내요.

예술과 인간 존재의 경계에서 무언가를 찾아가는 여정을 흥미롭게 따라가볼 수 있는 책이에요.

특히, ‘삶은 심연 위에 아치처럼 펼쳐진 천과 같고 우리는 가면을 쓴 곡예사처럼 그 위를 건넌다’라는 문장이 책의 핵심을 전달해요.

채식주의자 (The Vegetarian, 2007)

한강, 채식주의자
한강, 채식주의자

줄거리 👉 어느 날부터 육식을 거부하며 가족들과 갈등을 빚기 시작하는 이야기

추천 이유 👉 “자유, 사회구조, 여성 문제를 다루면서 동시에 자기 삶과 신체의 결정권, 삶의 주도권을 찾고자 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

한강의 대표작 중 하나인 <채식주의자>는 지난 2016년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며 한강 작가를 세계적으로 알린 작품이에요.

<채식주의자>는 어린 시절 육식에 트라우마를 갖게 된 주인공인 ‘영혜’가 육식과 폭력을 거부하고, 죽음에 다다를 정도로 극단적인 채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점차 일상에서 벗어나자 주변 사람과의 갈등이 세 파트에 걸쳐 전개 되는 소설이에요.

1부 ‘채식주의자’, 2부 ‘몽고반점’, 3부 ‘나무불꽃’ 등 3편으로 구성된 연작 소설인 건데요, 각각 남편과 형부, 언니의 시선으로 전개 되는데, 각기 다양한 방식으로 인간 내면에 숨겨진 폭력의 본성을 드러내요.

작품을 쓰면서 4년간 실제 채식주의자로 생활했다는 한강의 대표작 중 하나인 <채식주의자>는 읽기 힘들 수 있지만, 폭력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한강 특유의 서정저긴 문장으로 풀어낸 만큼 꼭 읽어보시길 권해 드려요💁‍♀️

희랍어 시간 (Greek Lessons, 2011)

한강, 희랍어 시간
한강, 희랍어 시간

줄거리 👉 시력을 잃어가는 희랍어를 가르치는 남자와 말을 잃어가는 희랍어를 배우는 여자가 희랍어를 매개로 소통하며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이야기

이소연 문학평론가 PICK 추천 이유 👉 “이렇게 아름답게, 온전하게 몰락하는 방법을 가르쳐준 소설이 우리에게 있었던가”

<희랍어 시간>은 말 그대로 희랍어를 배우려는 여자와 희랍어를 가르치는 남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조금 독특한 것은, 실어증에 걸려 말을 잃어버린 여성과 조금씩 시력을 잃어가며 빛을 잃어버리는 남성이 주인공이라는 거예요.

두 사람은 이제는 사어가 된 ‘희랍어’를 통해 서로의 결핍을 채워가며, 서로의 상처와 외로움을 공유하게 돼요.

한강 특유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문장으로 그려내 소설이지만 시의 아름다움과 운율을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해요.

소년이 온다 (HUMAN ACTS, 2014)

한강, 소년이온다

줄거리 👉 5.18 당시 숨진 중학생 동호와 주변 인물들을 통해 당시의 상처를 이야기하는 이야기

가디언 PICK 추천 이유 👉 “역사와 인간의 본질을 다룬 충격적이고 도발적인 소설”

한강 작가가 자라온 광주를 배경으로 하는 <소년이 온다>는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벌어진 학살을 다루고 있어요.

작품 속 인물들은 각각의 시점에서 광주의 아픔을 겪고, 죽은 자들이 자신의 죽음을 목격하는 형태로 사건이 재구성 되는데요, 이로 인해 독자는 잔혹한 역사적 현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돼요.

한강 작가는 <소년이 온다> 발매 당시 “책을 처음 구상할 때 젊은 세대가 많이 읽어 광주로 들어갈 수 있는 관문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스웨덴 한림원 역시 역사적 사건을 잔혹한 현실화로 직면함으로써 증인문학의 장르에 접근했다고 설명했어요.

흰 (The White Book, 2018)

한강, 흰
한강, 흰

줄거리 👉 자신이 태어나기 전, 세상에 나온지 2시간 만에 죽어버린 언니에서 시작되어 온갖 흰 것을 볼 때마다 언니를 떠올리는 주인공의 이야기

존 맥그리거 PICK 추천 이유 👉 “섬세하고 사색적이고 간결하고 농밀하고 강력하다” 

한강 작가는 <소년이 온다>를 쓴 뒤 ‘애도되지 못한 죽음’을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개인적인 상처를 떠올렸다고 해요.

바로, 태어난 지 2시간 만에 숨진 언니인데요, 그 언니를 생각하며 쓴 소설이 바로 <흰>이에요.

<흰>은 강보, 배내옷, 소금, 눈, 달, 쌀, 파도 등 세상의 흰 것들에 대해 쓴 65편의 짧은 글이 묶여 있는 책으로, 작가의 친언니였던 아기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삶과 죽음에 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어요.

한강 작가는 “(세상에 잠시 머물다 떠난) 그 사람에게 삶의 어느 부분을 주고 싶다면 그건 아마 흰 것들이라고, 더럽히려야 더럽힐 수 없는 투명함이나 생명, 빛, 밝은 눈부심 같은 것들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요, 한강 작가가 “쓴 책 가운데 가장 자전적인 책”이라고 밝힌 만큼, <흰>을 펼쳐보시길 권해 드려요.

작별하지 않는다 (We Do Not Part, 2021)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줄거리 👉 주인공 경하가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 친구 인선의 제주도 집으로 가 어머니 정심의 기억에 의존한 아픈 과거사를 되짚는 이야기

르몽드 PICK 추천 이유 👉 “꿈의 시퀀스를 통해 여주인공의 정신적 풍경과 내면을 드러내는 매우 현실적인 글”, “독자는 여주인공의 서사적 기교에 이끌려 현실적이면서도 역사적인 맥락을 놓치지 않고 경이로운 환상에 빠져들게 된다”

5.18을 소재로 했던 <소년이 온다>처럼,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사건이라는 역사적 비극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에요.

한강 작가는 <작별하지 않는다>에 대해 ‘제주 4.3에 대한 소설’이라고 소개하기도 했지만,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라고 설명하기도 했고,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가는 소설’이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성근 눈이 내리는 한 벌판 위에 선 주인공 ‘경하’의 꿈 속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실제로 한강 작가가 <소년이 온다>를 발표한 이후 정말 꿨던 꿈이라고 해요.

잔혹한 사건 속에서도 함께 슬픔을 나누고, 아픔과 상처를 넘어 깊은 연대와 우정을 그려내며 역사적 고통을 잊지 않고 기록하며 치유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인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고, 제주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 TIP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을 때, 비킹구르 올라프손의 필립 글래스 에튀드 5번을 들으며 읽어 보세요. 한강 작가가 이 글을 쓸 때 읽었다고 알려진 곡인데요, 한강 작가의 잔잔한 어조와 특유의 분위기와 닮아 있어요.

한강 소설, 어떻게 읽어야 좋을까?

한강의 소설들은 사실 통상적인 다른 소설들과는 조금 달라요.

서사적인 면이 강하기보다는 오히려 책은 얇지만, 밀도가 높고 섬세한 감수성으로 함축된 문장들이라 시적인 느낌이 많이 들거든요.

그래서 처음 한강의 소설을 접하게 되면 조금 낯설거나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한강의 소설을 읽어나가는 몇 개의 키워드를 안내해 드릴게요✨

노벨문학상 선정 심사평

“한강은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폭로했다. 신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고리에 관한 독특한 인식을 시적이고 실험적인 현대 산문으로 표현한 혁신가.”

스웨덴 한림원에서 한강 작가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하며 내린 심사평을 천천히 뜯어 볼게요. 세 가지 포인트가 보이시나요👀? 이 평가 그대로 초점을 맞춰서 한강의 소설을 한 번 읽어 보세요.

POINT 1. 문학적 진상 규명

스웨덴 한림원에서는 한강이 “잔인한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통해 ‘증인 문학’이라는 장르에 접근한다”라고 했어요.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는 문학적 진상 규명에 초점을 맞춘 포인트인데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나 제주 4.3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을 때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읽으면 더욱 뜻깊을 거예요.

POINT 2.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고리

한강 작가는 자신이 태어나기 두 시간 전, 세상을 떠난 언니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언급했어요.

특히, <흰>은 자신의 자전적인 성격이 강한 소설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요, <회복하는 인간>에서도 주인공인 ‘당신’이 죽은 언니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해요.

이 외에도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 역시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고리를 독특하게 드러내기 때문에 소설을 읽으며 이러한 부분에도 주의를 기울여 보는 것도 좋을 거예요😌

POINT 3.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

한강 작가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수식어가 있어요. 바로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예요.

깊이 있는 문체와 감정의 세밀한 표현, 밀도 높은 문장들은 소설을 읽고 있지만 꼭 시를 읽는 것처럼 느껴지게도 만들어요.

또한, <회복하는 인간> 등에서도 만날 수 있는 독특한 2인칭 시점이나 미래 시점 사용 등이 꽤 실험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해요.

단순히 이야기를 따라가기보다는 이야기를 그려내는 한강 작가의 문체를 곱씹으며 천천히 독서를 즐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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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ASIA ㅣ 아시아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