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고 골랐어요. 좋은 시집 추천 #과시용독서 #텍스트힙

'과시용 독서'와 '텍스트힙'이란? 뜻 설명부터 과시용 독서하기 딱 좋은 시집 추천작5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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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8, 2024
고르고 골랐어요. 좋은 시집 추천 #과시용독서 #텍스트힙

📌 오늘의 아티클 3줄 요약

1. #과시용독서 의 뜻
2. #텍스트힙 뜻과 독서 트렌드
3. #텍스트힙 대표 주자, 좋은 시집 추천작5

‘과시용 독서’라는 말, 들어 보셨나요👀?

올해 초부터 #텍스트힙 이라는 트렌드가 소소하게 유행이었는데요, 요 며칠 #과시용독서 해시태그를 달고 독서 인증 사진이 올라오고 있어요.

갑자기 왜 독서가 이렇게 힙해졌는지, #과시용독서는 또 무엇인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준비했어요.

오늘은 #과시용독서#텍스트힙뜻과 어원부터 과시용 독서, 텍스트힙을 제대로 보여주는 좋은 시집 추천작까지 알아봐요🙌

‘과시용 독서’란?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많은 이들의 축하가 이어졌어요. 한강 작가의 책을 아직 접하지 못한 분들은 한강 작가의 책을 읽어 보기 위해 서점에 줄을 서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러한 전례 없는 열풍에 대해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에서 ‘한강 신드롬’을 희화화 하는 에피소드를 코미디로 선보였는데요, 문제는 이러한 ‘한강 신드롬’이나 독서 열풍으로 이어진 상황을 MZ 세대의 ‘과시용 독서’, ‘독서 놀이’라고 표현한 것이 발단이 됐어요.

'과시용 독서'와 '텍스트힙'이란? 뜻 설명부터 과시용 독서하기 딱 좋은 시집 추천작5 모음
한강 신드롬을 과시용 독서로 조롱한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화면 캡처

방송에서는 MZ세대가 서점에 줄을 서서 한강 작가의 책을 사고, SNS에 한강 작가의 책 사진을 인증 사진으로 찍어 올리고, 독서 모임에선 “채식주의자를 읽으면서 적어도 육식주의자는 아니겠구나” 등의 감상을 남기는 걸 조롱하는데요,

한강 작가에 대한 희화화를 넘어서 MZ세대에 대한 조롱에 대한 반작용으로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서 #과시용독서 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독서 인증이 시작 됐어요.

‘텍스트힙’이란?

’텍스트힙’ = ‘텍스트’ + ‘힙’ 으로, 글자를 뜻하는 ‘텍스트(text)’와 힙하다고 표현하는 ‘힙(hip)’을 합친 신조어로, 말 그대로 ‘텍스트가 힙하다’는 뜻이에요.

어느샌가 점점 독서 인구가 줄고, 힙한 이미지와 책은 거리가 멀다고 생각 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오히려 그런 이유로 독서가 힙한 취미로 떠올랐어요.

이미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전인 올해 6월, 예스24에서는 10대의 시집 구매량이 지난해보다 124.1% 증가했다고 했고, 교보문고 역시 전체 시집 판매량 중 20대가 26.5%, 이어 30대가 20.2%를 차지할 정도였거든요.

사실 이러한 ‘텍스트힙’은 우리나라만의 유행은 아니에요. 이미 올해 초 해외에서도 각종 SNS를 통해 #bookshelf 인증이 유행했거든요. 가디언 등의 해외 언론사에서도 “Gen Z들 사이에서 독서가 쿨해졌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어요.

그만큼 전세계적으로 독서를 즐기는 모습만큼 멋진 건 없다는 생각이 #텍스트힙 으로 나타나는 것 같은데요, 독서가 ‘힙’하다고 생각해서 혹은 과시하고 싶어서 독서를 시작하던 ‘독서’라는 것 자체가 나쁠 게 있나요🤷‍♀️?

스마트폰과 숏폼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아날로그와 Y2K 유행이 #텍스트힙 으로 이어졌다면, #텍스트힙에 제대로 편승해 #과시용독서를 시작해보세요.

조금 멋져 보이고 싶어서 시작한 독서면 어때요? 정말 멋진 게 맞는데😤!

힙해 보여서 한 장씩 읽기 시작한 책, 과시하려고 펼친 책이 조금씩 쌓여 가면 그게 바로 취미가 되고, 진정한 #텍스트힙 이 되는 거니까!

오늘은 #텍스트힙#과시용독서를 제대로 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고르고 골라 좋은 시집 5권을 추려 추천해 드릴게요💁‍♀️

좋은 시집 추천5

#텍스트힙을 이끈 건 시집이었어요.

숏폼이 유행하듯 책 역시 소설보다 상대적으로 얇고, 가벼우면서도 빠르게 읽을 수 있다는 특징 때문인데요, 반짝이는 언어와 감각적인 사유는 짧은 텍스트 안에 긴 여운을 담겨 더욱 사랑받는 게 아닐까요?

좋아하는 시집 속 문장을 따라 적어보고, 사진을 찍어 취향을 공유해 보세요. 이게 바로 진짜 #과시용독서이자 #텍스트힙이니까요!

이소연, 거의 모든 기쁨

'과시용 독서'와 '텍스트힙'이란? 뜻 설명부터 과시용 독서하기 딱 좋은 시집 추천작5 모음
이소연 시집 <거의 모든 기쁨>

요즘 에디터가 들고 다니며 #과시용독서 중인 시집이 있어요. 바로, 이소연 시인의 시집인 <거의 모든 기쁨>인데요, <나는 천천히 죽어갈 소녀가 필요하다>를 쓴 이소연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에요.

이미 너무 많은 폭력을 경험한 것에 대한 여성과 약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첫 번째 시집과는 또다른 분위기의 시선을 정교하게 구축한 문장으로 선보이고 있어요.

누굴 탓하지 않는 사람이 좋더라
얼굴 없는 저녁을 데리고 와서
그가 버리고 간 단 하나의 문장을 살다가 죽어도 좋겠다
- 이소연,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

<거의 모든 기쁨>을 읽다 보면 여성과 환경, 생태, 언어 등 세상 만물에 지극한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는 시인의 마음이 읽히는 게 참 좋답니다😌

황인찬, 여기까지가 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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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 시집 <여기까지가 미래입니다>

제목부터 마음을 사로 잡는 시집이 있다면, 바로 황인찬 시인의 시집이 아닐까 싶어요.

이미 <구관조 씻기기>, <희지의 세계>, <사랑을 위한 되풀이> 등 황인찬 시인의 시집은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여기까지가 미래입니다> 역시 제목부터 시집을 펼쳐보고 싶게 만들어요.

어렵고, 추상적인 말들 대신 일상적인 언어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간결하고, 단정하게 그려내는 것이 황인찬 시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랑에 대해 말하면
조금 더 사랑하는 기분이 드는 것처럼
- 황인찬, <부서지지 않는>

특히, 사랑을 이야기하는 황인찬 시인의 문장들은 눈으로 읽히는 게 아닌 마음으로 읽혀요👍

김선오, 싱코페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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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오 시집 <아니에요>

문단의 힙스터 시인, 김선오 시인의 시집 추천을 빼놓을 수 없어요. 스스로를 ‘시치광이’라고 부르는 김선오 시인은 요즘 문단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시인 중 하나예요.

김선오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인 <싱코페이션>을 시인의 말을 빌려 소개하자면, “<나이트 사커>나 <세트장>보다 가볍고 귀여운 시집이라 자평”한다고 했는데요, 정말 그의 소개처럼 전작에 비해 조금 더 가볍고, 자유로운 느낌이 들면서도 더 따뜻한 세계가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에요.

이 길에서는 저 길을 보여줄 수 없어요.
설명할 수 없어요.
그냥 따라와요 이렇게.
- 김선오, <아니에요>

사실 김선오 시인의 시집을 이렇다 저렇다 설명하기보다는 인용한 시의 구절처럼 시집을 펼쳐 감각적인 문장과 자유로운 시의 리듬을 따라 그냥 따라 가보길 권해요✨

최지인, 당신의 죄는 내가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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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인 시집 <당신의 죄는 내가 아닙니까>

<당신의 죄는 내가 아닙니까>는 <나는 벽에 붙어 잤다>,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를 통해 21세기 현재를 살아가는 2030 세대의 목소리를 구체적으로 그려내는 시인, 최지인의 세 번째 시집이에요.

나의 불행뿐 아니라 기후 위기나 노동 착취, 전쟁 등 세계가 차근차근 쌓아 온 불행과 참상들 앞에서 우리는 종종 절망하고, 좌절하게 되는데요, 최지인 시인은 이 나쁜 세상에서 무력감을 느끼지만 놓아버리지 않으려 해요.

사랑한다는 것은
살아낸다는 것이다
- 최지인, <낮과 밤>

어쩌면 그가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바로 사랑이기에, 세상의 재난에도 여전히 귀 기울이고, 깊게 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안현미, 깊은 일

'과시용 독서'와 '텍스트힙'이란? 뜻 설명부터 과시용 독서하기 딱 좋은 시집 추천작5 모음
안현미 시집 <깊은 일>

올해 안현미 시인의 새로운 시집인 <미래의 하양>이 출간 됐어요🎉 <미래의 하양>을 읽고, 안현미 시인에게 빠져 이전 시집도 읽고 싶은 분이라면, <깊은 일>을 추천해요.

<깊은 일>은 몇 해 전에 있었던, 영원히 잊힐수 없고, 잊혀서도 안 되는 ‘세월호 참사’를 중심으로 시인이 스물다섯 편의 시를 엮어낸 시집이에요.

평소 구원 없는 세계에서 비애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안현미 시인인데요, 결코 잊힐 수 없는 그 날의 슬픔을 기억하는 일이 마치 시인의 일이라는 듯 기억하고, 기록하는 시인의 추모가 눌러 담겨 있는 이 시집은 시인의 기억법이라고 생각해요.

함께 기억하고,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책장 한 켠에 <깊은 일>의 자리를 마련해주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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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ASIA ㅣ 아시아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