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가 직접 읽고 추천하는 한국 단편 소설책 베스트셀러5

에디터가 직접 읽고 추천하는 찐추천책👍 한강, 김애란, 김금희, 최은영, 우다영 등 한국 현대소설 대표 작가의 추천 단편 소설책 베스트셀러 5권을 소개해드려요.
아시아's avatar
Nov 12, 2024
에디터가 직접 읽고 추천하는 한국 단편 소설책 베스트셀러5

📌 오늘 아티클에는 이런 게 담겨 있어요

  • 에디터가 직접 읽고 추천한 찐 추천책을 모았어요.

  • 완독하기 힘든 장편 소설 대신 가볍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단편 소설을 골랐어요.

  • 한강, 김애란, 김금희, 최은영, 우다영 등 ‘나 소설 좀 읽었다’ 할 수 있는 대표 작가들의 베스트셀러를 모았어요!

조금씩 볼에 닿는 바람이 차가운 계절이 됐어요. 2024년도 이제 한 달이 조금 넘게 남았는데요, 올해 몇 권의 책을 읽으셨나요?

어쩐지 조금 아쉬움이 들기도 하고, 비어 있는 자리들이 생각난다면, 마음의 빈자리를 채워줄 소설책을 한 권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초겨울은 마음의 빈자리를 채우기 적합한 계절인 만큼, 책 한 권을 손에 들고, 따스한 차 한 잔과 함께 앉아 책장을 넘겨 보세요.

글 속에서 전해지는 이야기, 글이 전하고자 하는 것들이 단순히 문장을 넘어 온기를 전해줄 거예요.

오늘은 책을 읽고 싶은데, 어떤 책을 읽어야 좋을지 고민되는 분들을 위해 출판사에 다니는 에디터가 직접 읽고 추천하는 한국 단편 소설책 베스트셀러를 5권 준비했어요!

길고, 부담스러운 책은 선뜻 손이 가지 않을 수 있어 한국 문단에서 가장 사랑 받고, 인기 있는 작가 5명의 베스트셀러 단편 소설을 추렸으니 한 번 만나 볼까요?


한강, 회복하는 인간

제목 회복하는 인간
작가 한강
카테고리 현대소설
줄거리 언니의 장례를 치르고 산을 내려오다 발목을 삐끗한 주인공이 뜸을 뜨다 화상을 입고, 상처를 방치하다 조금씩 그 상처를 회복해가는 이야기
출판사 아시아
출판일 2013년 6월 15일
구매할 수 있는 곳 교보문고, 알라딘, YES24

2024년 10월, 우리나라의 첫 노벨 문학상 수상을 한 한강 작가의 책을 읽어 보고 싶다면? <회복하는 인간>을 추천 드려요👍

<회복하는 인간>의 줄거리는 어떻게 보면 되게 단순해요. 발목에 입은 화상을 방치해 이제는 잘 낫지 않아 회복이 어려운 상태가 되어 병원을 찾은 여자의 이야기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속도가 아무리 느려도 결국 상처는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한다는 내용인데요,

물리적인 신체적 상처는 회복되지만 마음에 남아 있는 상처는 그리 쉽게 회복되지 않고, 또 그 회복을 원하지 않는 마음이기도 해서 여러 해석으로 읽을 수 있는 이야기예요.

한강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언니’, 그리고 언니와 동생의 자매 관계에 대해서는 물론, 접지른 발목을 치료하기 위해 ‘직접구’라는 뜸을 뜨다 오히려 더 큰 화상을 입게 된다는 설정 역시 한강 작가를 이해하기에 좋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게다가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채식주의자>처럼 책에서 다루는 내용에 공감하며 마음이 크게 아프고, 힘들었던 분들이라면 꼭 <회복하는 인간>도 함께 읽으며 고통과 치유, 회복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 추천해요👍

<회복하는 인간> 인상 깊은 문장

괜찮아. 진짜 금방 낫는대. 시간만 지나면 낫는대. 누구나 다 낫는대.

ㅡ 한강, <회복하는 인간> 중에서

<회복하는 인간> 독자 리뷰

김애란,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제목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작가 김애란
카테고리 현대소설
줄거리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을 잃게 된 주인공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있는 사촌 언니의 빈 집에서 한 달 동안 머물며 벌어지는 이야기
출판사 아시아
출판일 2016년 1월 27일
구매할 수 있는 곳 교보문고, 알라딘, YES24

소설집 <달려라, 아비>, <비행운>, <바깥은 여름>, 장편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김애란 소설가가 13년 만에 장편소설인 <이중 하나는 거짓말>을 출간했어요🎉

한국 현대소설을 많이 읽는 분들께는 사실 ‘김애란’이라는 세 글자만으로도 믿고 보는 작가이겠지만 <이중 하나는 거짓말>로 ‘김애란월드’를 처음 접한 분들을 위해 김애란 소설가의 책 중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를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갑작스러운 사고, 그러니까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학생을 구하려다 사고로 교사인 남편을 잃은 명지가 사촌 언니의 배려로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 달 간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 생활하는 이야기예요.

작가 역시 창작노트에서 밝혔지만, 창작노트를 읽지 않아도 교사와 학생, 수학여행이나 익사의 단어들이 세월호를 떠올리게 만드는데요,

소설을 다 읽고 나면 담백한 문체와 묵직한 슬픔으로 상실과 치유에 대한 이야기였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인상 깊은 문장

어쩌면 그날, 그 시간, 그곳에선 ‘삶’이 ‘죽음’에게 뛰어든 게 아니라 ‘삶’이 ‘삶’에게 뛰어든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드는 생각이었다. 그러자 당신이 못 견디게 그리워졌다.

ㅡ 김애란,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중에서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독자 리뷰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김애란의 소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어요.

배우 박하선과 문우진, 김남희, 전석호, 김보라 등이 출연한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의 영화가 궁금하다면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티빙 등에서 보실 수 있답니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의 소설과 영화, 이런 게 달라요!

✈️ 소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에서 주인공이 떠난 사촌 언니의 빈 집은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이지만, 영화에서는 폴란드 바르샤바로 떠나요.
👥 영화 속 해수와 지은의 이야기는 영화의 오리지널 스토리로, 소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에는 없는 내용이에요.

김금희, 체스의 모든 것

제목 체스의 모든 것
작가 김금희
카테고리 현대소설
줄거리 주인공과 주인공의 짝사랑인 선배, 그리고 그 선배가 짝사랑하는 국화라는 세 인물 간의 미묘한 역학관계를 그려낸 이야기
출판사 아시아
출판일
구매할 수 있는 곳 교보문고, 알라딘, YES24

김애란과 더불어 80년대생 소설가들의 대표 주자 중 한 명인 김금희의 소설책이 추천에서 빠질 수 없죠☺️

김금희 소설가는 인간 내면에 대한 통찰력과 섬세한 문장이 빛나는 작가인데요, <체스의 모든 것> 역시 그래요.

<체스의 모든 것>은 대학 시절을 함께 보낸 나, 노아 선배, 국화의 이야기예요.

셋의 관계는 조금 특별해요. 나는 노아 선배를 좋아하고, 노아 선배는 국화를 좋아해요. 국화 역시 노아 선배를 좋아했을 지도 모르지만 그 짝사랑은 받아들여지지 않아요.

교수와 선배들 앞에서도 할 말을 하는 노아 선배이지만, 유독 국화 앞에서는 이상한 패배를 거듭하거든요.

어쩌면 사랑이라는 건 세상의 룰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사랑의 룰로 돌아가기 때문이겠죠.

<체스의 모든 것> 인상 깊은 문장

나는 사랑에서 대상에 대한 정확한 독해란, 정보의 축적 따위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 중요한 것은 변화의 완수였다.

ㅡ 김금희, <체스의 모든 것> 중에서

그 모든 것을 참아내는 것이란 안 그러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절박함에서야 가능한데 그렇다면 그 감정은 사랑이 아닐까 생각했기 대문이었다.

ㅡ 김금희, <체스의 모든 것> 중에서

<체스의 모든 것> 독자 리뷰

최은영, 그 여름

제목 그 여름
작가 최은영
카테고리 현대소설
줄거리 서로에게 예기치 못한 감정을 느끼지 못한 고등학생인 두 소녀. 스무 살이 된 둘이 서울로 이주하며 너무나 다른 각자의 현실이 펼쳐지며 변화하는 감정의 이야기
출판사 아시아
출판일 2017년 4월 17일
구매할 수 있는 곳 교보문고, 알라딘, YES24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 <밝은 밤> 등을 펴낸 최은영 작가를 좋아하는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특히, <쇼코의 미소>나 <내게 무해한 사람>은 각각 10만부 이상 팔리며 지금 가장 사랑 받는 소설가 중 한 명이에요.

수채화처럼 맑으면서도 따뜻하고, 더 자세히 살펴 보면 그 안의 진실한 마음과 치열한 용기가 담겨 있는 것이 최은영 소설들의 특징일 것 같은데요,

<그 여름>은 단편 애니메이션과 낭독극 등으로도 만들어졌을 만큼 최은영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예요.

읽을 때마다 밑줄을 긋게 되며 한 문장, 한 문장 곱씹게 되는 소설인데요, ‘여름’이라는 계절은 지났지만, 그래서인지 겨울에 ‘그 여름’을 상상하며 읽었을 때 더 빠져들게 되는 <그 여름>을 펼쳐 보세요.

소설을 읽고, 넷플릭스와 왓챠, 라프텔 등 OTT에서 ‘그 여름’ 애니메이션을 보시는 것도 추천해요!

<그 여름> 인상 깊은 문장

저는 그 사람을 위로했고, 그 사람도 저를 위로했죠. 어떻게 우리가 두 사람일 수 있는지 의아할 때도 있었어요. 네가 아픈 걸 내가 고스란히 느낄 수 있고, 내가 아프면 네가 우는데 어떻게 우리가 다른 사람일 수 있는 거지?

ㅡ 최은영, <그 여름> 중에서

<그 여름> 독자 리뷰

왓챠피디아의 최은영 <그 여름> 리뷰 코멘트

우다영, 창모

제목 창모
작가 우다영
카테고리 현대소설
줄거리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가진 ‘창모’라는 인물을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에서 지켜보고, 관찰하는 주인공의 이야기
출판사 아시아
출판일 2019년 4월 29일
구매할 수 있는 곳 교보문고, 알라딘, YES24

‘믿고 보는’ 80년대생 작가들 사이에서 90년대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궁금한 분들이라면, 우다영의 소설을 만나 보세요.

우다영의 소설은 소설의 색채나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참 많이 해요. 분명 현실적이고, 일상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담고 있는데도 몽환적이며 신비롭다는 평도 많은데요, <창모> 역시도 독특한 색채와 분위기를 담고 있는 소설이에요.

흔히 남들이 어울리기 싫어하는 성격을 갖고 있는 ‘창모’라는 인물을 주인공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관찰하며 그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우다영의 <창모>는 소설도 좋지만 우다영 작가가 쓴 창작노트를 읽었을 때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다영은 “가끔 친구들과 ‘마음의 울타리’ 이야기를 한다”며 “어느 날부턴가 그 어떤 울타리 안으로도 초대받지 못하고 평생토록 누군가의 바깥과 바깥만을 하염없이 맴도는 창모에 대해 상상하게 되었다”고 말해요.

처음 <창모>를 읽고, ‘창모’라는 캐릭터를 대하는 주인공의 태도를 소설 안에서도 다른 친구들이 주인공에게 묻는 것처럼 읽는 내내 물음표가 있기도 했는데요, 작가의 창작노트를 읽고 다시 읽으면 보이는 것들도 있더라고요.

여러분도 이 경험을 <창모>를 통해 함께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 추천 드려요☺️

<창모> 인상 깊은 문장

어쩌면 처음부터 하나의 인간을 온전히 파악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단순한 하나의 면이 아니라 보는 방향에 따라, 입장에 따라 전혀 다른 모양이 되는 입체이고,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모양과 위치가 끊임없이 변하는 유동체이며, 때로는 평행한 여러 가지 상태로 동시에 존재하는 가능성들의 집합임을 깨달았다.

ㅡ 우다영, <창모>

<창모> 독자 리뷰

Share article

BOOK ASIA ㅣ 아시아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