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작가, '한강' 인터뷰와 함께 읽는 <회복하는 인간> 총정리✨

한강 소설 <회복하는 인간> 내용, 줄거리, 결말, 의미, 해석, 특징, 인상 깊은 문장, 인터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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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19, 2024
노벨문학상 작가, '한강' 인터뷰와 함께 읽는 <회복하는 인간> 총정리✨

2024년 10월 10일.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 소식이 전해졌어요. 바로,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소식이었는데요🎉

한국인 첫 노벨 문학상 소식을 듣고, ‘올 것이 왔다’는 반응과 함께 수상 소식을 축하하며 한강의 작품들을 읽어봐야겠다고 마음 먹은 분들도 계실 텐데요,

노벨상을 주관하는 한림원에서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힌 것처럼, 시적인 문체는 종종 실험적이고 환상적인 표현으로 이야기를 풀고 있어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오랜만의 독서라면 더욱 낯설게 여겨질 수 있는 한강의 작품들이지만, 이럴 때 책장을 덮어버리는 대신 한강의 소설을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아시아가 도와드리려고 해요💪

오늘 아시아와 함께 시작할 한강의 작품은 바로 <회복하는 인간>!

📚 한강의 입문용 작품으로 소설 <회복하는 인간>을 추천하는 이유 3가지

  • 한림원에서 한강의 주요 작품으로 호명한 7개 작품 중 하나예요👍

  • 단편 소설이라 읽는 데 부담이 없어요✨

  •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일명 ‘고통 3부작’이라 불리는 작품으로 덜컥 시작하기가 겁이 난다면 <회복하는 인간>부터 펼쳐보세요📖

한강 작가가 직접 인터뷰와 대담 등에서 소설 <회복하는 인간>에 대해 언급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회복하는 인간>의 내용, 줄거리, 결말, 의미, 해석, 인상 깊은 문장까지 <회복하는 인간>에 대한 가이드를 준비했어요💁‍♀️

그럼, 지금부터 <회복하는 인간>을 함께 읽어 볼까요?


회복하는 인간

노벨문학상 한강 대표 소설 <회복하는 인간> 줄거리, 내용, 의미, 해석, 인터뷰, 대담
한강, <회복하는 인간>

저자: 한강
번역: 전승희
감수: K.E. 더핀
출판: 아시아
발행일자: 2013년 06월 15일
시리즈명: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한강 작가가 소설 <회복하는 인간>을 쓰게 된 계기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 대표 소설 <회복하는 인간> 내용, 줄거리, 결말, 의미, 해석, 특징, 인상 깊은 문장, 인터뷰 등
한강 작가가 소설 <회복하는 인간>을 쓰게 된 계기

"당시에 제가 실제로 뜸을 뜨고서 그런 화상을 입었던 게 발단이 됐어요. (웃음) 화상 입은 자리를 방치해서 옅은 회색으로 조직이 상해 있었는데, 한달 남짓 치료를 하니까 갑자기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피가 흐르고 통증이 느껴졌어요. 회복이란 이런 건가, 생각하면서 그 단편을 쓰게 됐어요."

- 김연수, '사랑이 아닌 다른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 한강과의 대화', 창작과 비평, 42권 3호, 창비·2014

한강은 2014년 소설가 김연수와의 대화에서 <회복하는 인간>을 처음 쓰게 된 발단이 다친 발목에 뜸을 뜨고, 화상을 입은 실제 경험이었다는 내용을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사실 우리 모두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상처를 입고, 아물어 가는 과정을 겪게 돼요. 그 과정에서 고통을 느끼기도 하고, 회복이 더디다가 어느 순간 다 나아 있기도 하고요.

<회복하는 인간>은 멀고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라 ‘나도 이런 적이 있었지’라고 떠올릴 수 있고, 충분히 공감하기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나는 이럴 때 어떻게 할까?’ ‘나라면 어땠을까?’하고 묻게 되는 순간부터가 소설을 읽어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소설 <회복하는 인간> 내용과 줄거리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 대표 소설 <회복하는 인간> 내용, 줄거리, 결말, 의미, 해석, 특징, 인상 깊은 문장, 인터뷰 등
한강, <회복하는 인간>

한강의 소설 <회복하는 인간>은 단편 소설이기 때문에 아주 짧아요. 페이지로만 따져도 몇 페이지 되지 않을 정도죠.

위에서 한강 작가가 직접 소개한 것처럼, 소설 <회복하는 인간>은 일주일 전, 언니의 죽음을 겪은 ‘당신’과 ‘당신의 언니’에 대한 이야기예요.

언니의 장지에서 발목을 다치고, 뜸을 뜨다 화상을 입은 것을 방치하다 회복이 되지 않는 상황까지 놓인 주인공이 바로 ‘당신’인데요, 제목 그대로 방치 했던 발목에 입은 화상이 조금씩 아물어가는 과정이 소설 <회복하는 인간>의 내용과 줄거리랍니다.

소설 <회복하는 인간> 특징

1) 2인칭 소설

일반적인 소설은 ‘나는 ____ 했다’라고 설명해주는 1인칭 시점 혹은 ‘한강이 ____ 했다’라는 3인칭 시점으로 서술하는 것이 대부분인데요, <회복하는 인간>은 ‘당신’이라고 주인공을 지칭하며 2인칭 시점으로 전개 되는 특징이 있어요.

한강의 또다른 소설인 <소년이 온다> 역시 2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부분이 있는데, <소년이 온다>를 읽은 분들이라면 <회복하는 인간> 역시 낯설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거예요.

마찬가지로, <회복하는 인간>을 읽었다면, <소년이 온다>를 좀 더 어색하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을 테고요.

2) 3가지 시점이 혼재하는 소설

소설 <회복하는 인간>은 과거, 현재, 미래 시점까지 3개의 시점이 혼재해요.

  • 과거 시점 (언니와의 불화)

  • 현재 시점 (발목의 고통)

  • 미래 시점 (발목의 회복)

미래 시점에서 현재를 설명해주기 때문에, 주인공이 화상이 결국 회복되리라는 것을 독자들은 알게 돼요.

물론, 신체적인 회복에 대한 증언일 뿐, 마음의 상처나 고통이 함께 회복되고 있다거나 앞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서술은 없어요.

한강 작가는 이러한 <회복되는 인간>의 “어긋나는 시점 때문에 회복에 관련한 여러 겹의 사유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3) 한강 소설 최초 영역본 (번역본🙅‍♀️ 한글·영어 동시 수록🙆‍♀️)

<회복하는 인간>은 한강의 소설 최초 영역본이에요.

바이링궐 에디션으로 출간 되어 한글과 영어로 동시에 읽을 수 있는 작품인 만큼, 두 가지 언어로 한강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해요✨

외국인 친구에게 선물을 주거나 해외 여행 때 들고 가기 좋은 책이에요!

소설 <회복하는 인간> 문장 엿보기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 대표 소설 <회복하는 인간> 내용, 줄거리, 결말, 의미, 해석, 특징, 인상 깊은 문장, 인터뷰 등
한강, <회복하는 인간> 인상 깊은 문장

“괜찮아. 진짜 금방 낫는대. 시간만 지나면 낫는대. 누구나 다 낫는대.”
- 한강, <회복하는 인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 대표 소설 <회복하는 인간> 내용, 줄거리, 결말, 의미, 해석, 특징, 인상 깊은 문장, 인터뷰 등
한강, <회복하는 인간> 인상 깊은 문장ㄴ

“이 모든 통각들이 너무 허약하다고, 당신은 수차례 두 눈을 깜박이며 생각한다. 지금 당신이 겪는 어떤 것으로부터도 회복되지 않게 해달라고, 차가운 흙이 더 차가워져 얼굴과 온몸이 딱딱하게 얼어붙게 해달라고, 제발 다시 이곳에서 몸을 일으키지 않게 해달라고, 당신은 누구를 향한 것도 아닌 기도를 입속으로 중얼거리고, 또 중얼거린다.”
- 한강, <회복하는 인간>

책을 읽으며 인상 깊은 문장, 공감 가는 문장을 만날 때마다 문장을 수집해두는 분들이라면, <회복하는 인간>에서도 인상 깊은 구절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그 중에서도 오늘은 두 개의 인상 깊은 구절에 밑줄을 쳐봤어요✍️

언젠가는 결국 다 낫는다는 사실, 회복에 대한 문장과 힘들지만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고통을 앓으며 고통의 윤리에 가닿는 한강 작가의 세계를 잘 보여주는 문장 같지 않나요?

저 두 문장의 간극이 한강의 소설적 세계관이라는 생각도 잠시 해봤어요.

소설 <회복하는 인간> 의미와 해석

Han Kang’s work is characterized by this double exposure of pain, a correspondence between mental and physical torment with close connections to Eastern thinking. In 회복 하는 인간 = Convalescence from 2013, this involves a leg ulcer that refuses to heal and a painful relationship between the main character and her dead sister. No true convalescence ever actually takes place, and the pain emerges as a fundamental existential experience that cannot be reduced to any passing torment. In a novel such as The Vegetarian, no simple explanations are provided. Here, the deviant act occurs suddenly and explosively in the form of a blank refusal, with the protagonist remaining silent.
- THE NOVEL PRIZE (원문 보기)

한림원에서는 "죽은 자와 산 자의 이야기를" "실험적인" 문체로 풀어가는 작가라고 한강을 소개했어요.

<회복하는 인간> 역시 죽은 언니에 대한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가 2인칭 시점과 미래 시점을 사용하는 실험적인 문체로 나타나요.

또한, 한림원에서는 <회복하는 인간>을 한강의 7개 주요 작품 중 하나로 호명하며, "한강 작품의 특징인 이중 노출이 드러나는 작품"이며, "고통은 사라지는 고통으로 환원되지 않는 근본적 실존 경험으로 나타난다"고 평했어요.

"이 소설에서 화상의 상처가 아물어가는 과정은 미래형으로만 나와요. 영원히 회복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마지막 장면이 최후의 현재이고요. 회복이라는 것에는 결별과 배반이 숨어 있다고 생각해요. 회복되기 전의 고통에서 벗어나야 가능한 것이니까요. 그러니까 '당신'은 자신이 회복되는 게, 회복되지 않은 채로 죽었고 이제 다시 만날 수 없게 된 언니에 대한 결별이자 배반이라고 느껴요. 그런 의미에서, 영원히 회복되지 않게 해달라고 하는 마지막 기도는 죽은 언니와 함께 하고자 하는, 자신의 과오와 고통과 슬픔에서 영원히 등을 돌리지 않고자 하는 기도이기도 해요. 그런데 그 기도가 역설적으로 회복을 향하는 기도가 돼요. 자신을 허물고 자신 밖으로 간절하게 빠져나가고자 하는 자의 기도라는 점에서요."

- 김연수, '사랑이 아닌 다른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 한강과의 대화', 창작과 비평, 42권 3호, 창비·2014

또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제11회 미당·황순원 문학상 본심 후보작 지상중계)에서도 "발목이 나아가는 걸 보면서 인간은 죽지 않으면 회복하는 구나 생각했다"고 밝힌 바가 있어요.

더불어 한강 작가가 2018년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의도는 없었지만 지난 10여 년 동안의 소설이 모두 회복을 향해 가는 것 같다”고 말했어요.

이처럼 ‘회복’이라는 키워드는 한강의 문학적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예요. 궁극적으로 가고자 하는 지점이기도 하고요.

물론, 어떤 것이 진정한 회복인지, 정말 회복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모두 다르겠죠.

“마음의 고통 속에서 자신에게 최대한 진실해지는 순간, 혹시 회복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물어보는 데서 그쳐야 한다. 그게 진실에 가까운 것”이라고 말한 인터뷰 내용과 함께 <회복하는 인간>을 해석해보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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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ASIA ㅣ 아시아 출판사